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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奇人) 소강절(邵康節) (완결)

 

 

서림사(西林寺)를 가다.

 

소강절 선생이 제자들과 우연한 기회에 서림사(西林寺) 부근을 지나고 있을 때, 제자들이 서림사란 현판을 가리키며 선생께 정단(正斷)을 청하자.

그는 하얀 종이에 서림사(西林寺)라고 정중하게 써놓고 바라보면서 뭔가 깊이 생각했다. 그러고는 제자들에게 "이 절에는 머지 않아 도적 떼가 쳐들어와 온 승려들이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니라." 고 예언했다.

 

제자들은 선생님의 예언한 바를 그 절의 스님들에게 알려주었다.

그러나 승려들은 무슨 놈의 현판 글씨 하나 보고 도적 떼가 들어온다고 미친소리를 하느냐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으나 선생이 예언한 대로 훗날 절에 도적 떼가 들어 난리가 일어났다.

 

일이 이렇게 되자 서림사 주지와 스님들이 그를 찾아와 큰절로 인사를 하고는 어떤 연유로 도적이 서림사(西林寺)란 현판 때문에 침범했는지를 알고 싶어했다.

 

스님들의 간곡한 부탁에 따라 그는 서림사(西林寺)란 현판 글씨부터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서림(西林)이란 글자는 저녁 서(西)가 7획(曲劃 포함)이고 수풀 림(林)자가 8획이므로 역괘(易卦: 주역팔괘)를 만들어 보면 산지박(山地剝)이란 대흉괘에 해당하고, 변괘는 간위산(艮僞山), 호괘는 뇌수해(雷水解)가 되므로 이를 종합해 보면, 저녁나절(西)에 산속(艮) 숲(林)에서 도적(水:뢰수해)들이 절(艮:절도됨)을 침범할 위험성(山地剝:위험 할 위(危)자로 표시 돼 있음)이 있는 것이오." 라고 선생이 설명하자.

 

주위에 있던 스님들은 물론이고 제자들까지도 숨을 죽인 채 조용히 듣고만 있던 도중에 한 스님이 도적들이 절에 침범했던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선생께서 설명한 것과 일치된다고 하며 신기한 모습으로 좀더 자세한 설명을 다시 부탁하자.

 

그는, "서림사는 순양(純陽)에 해당하는 스님들께서 기거하는 곳인데 도적을 상징한 음효(陰爻)는 강하고 스님을 상징한 양효(陽爻)는 쇠약하여 마치 강한 음효(도적)가 약한 양효(스님)를 공격하는 형세이니, 그 하나의 예만으로도 본괘인 산지박괘(스님 도적 도적 도적 도적 도적: 山地剝)를 들 수 있소이다."

 

스님들은 그의 설명에 감탄하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도적의 화를 막고 절이 흥왕 할 수 있는지 등의 그 비책(秘策)을 정중하게 물었다.

그러자 소강절 선생은 "서림사(西林寺)란 현판 글자 중에서 수풀 림(林)자를 지금까지는 통상적인 서법(書法)에 의해서 이런 수필 림(林) 모양의 글씨체를 앞으로는 곡획(曲劃)을 첨부하여, 이런 수필 림(林)자 모양으로 바꾸시오." 8획이던 임자(林字)에 곡획이 붙어 10획이 돼 이를 8로 나누면 8·1·8이 되고 2가 남아 해유필익 선손후익(害有必益 先損後益), 즉 해됨이 있으면 반드시 후일에는 이익이 있고 먼저 손해를 보면 나중에는 큰 이익이 있다는 산택손괘(山澤損: 양 음 음 음 음 음)가 형성되어 도적이 침범하지 못하고 절이 흥왕 하여 만세에 빛날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그 후 서림사는 그의 가르침을 받아 임(林)자를 곡획이 들어 간 임(林)자 모양으로 바꾸고 난 이후부터는 도적이 침범하는 예도 없고 절도 흥왕 하였다 한다. [4편: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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